패션 산업에서 로고는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자산이다. 그런데 세계적인 SPA 브랜드 유니클로(UNIQLO)의 로고는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현재의 영문 로고는 시스템 입력 오류에서 시작된 ‘실수’였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사소한 실수가 브랜드 전략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큰 전환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유니클로의 로고가 어떻게 UNI-CLO → UNIQLO로 바뀌었는지, 그리고 이 과정이 어떻게 브랜드 실수를 글로벌 표준 전략으로 승화시킨 성공 사례가 되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1. 처음 브랜드명은 ‘UNI-CLO’였다 유니클로는 일본 야마구치 지역의 소규모 캐주얼 의류 매장에서 출발했다. 당시 브랜드명은 지금과 달리 ‘UNI-CLO(Uni Casual..
스타벅스 로고 속 인어는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다. 꼬리가 두 개 달린 독특한 형태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세이렌(Siren)’ 모티브로, 항해와 유혹, 미지 세계의 상징성을 품고 있다. 이 이미지가 어떻게 논란을 넘어 세계인이 알아보는 글로벌 상징으로 자리 잡았는지 이해하면 스타벅스의 브랜드 전략이 훨씬 선명하게 보인다.1. 스타벅스 로고의 원형: ‘세이렌’ 이야기 그리스 신화 속 세이렌은 망망대해의 항해자들을 노래로 유혹해 난파시키는 존재로 묘사된다. 상반신은 여성, 하반신은 물고기 또는 조류 형태로 변주되며, 중세 시기 북유럽 전설로 넘어가면서 두 갈래 꼬리를 가진 인어(melusine·멜루진) 이미지가 자주 등장한다.스타벅스 창업자들은 1971년 시애틀 항구 도시의 정체성과 항해 스토리를 ..
1. MUJI는 어떤 브랜드인가 – 글로벌 미니멀리즘의 상징 MUJI(무인양품)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자 글로벌 미니멀리즘의 대표적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1980년대 초 일본 양판점 ‘세이유(西友)’의 PB상품으로 시작해 일상용품·문구·의류·가구·식품까지 품목을 확장하며 세계 30여 개 국가로 성장했다. 외형적으로는 단순한 생활용품 브랜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철학·디자인·상표·법적 전략이 결합된 복합 브랜드 시스템이다. 특히 “이름이 없는 좋은 물건(無印良品)”이라는 단어 자체가 브랜드 정체성을 그대로 담고 있어, 브랜드가 품질을 말하는 대신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한 본질”이 대신 메시지가 된다. MUJI가 사랑받는 이유는 제품군의 다양함보다 일관된 감각에 있다. 나무·패브릭·유리·금속을 활용하..
브랜드의 이름은 단순한 표기가 아니다. 소비자가 떠올리는 이미지와 기대치를 결정하는 브랜드의 첫 관문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특정 시점마다 이름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메시지를 담아낸다. 이 과정이 바로 ‘리브랜딩’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던킨도너츠(Dunkin’ Donuts)에서 던킨(Dunkin’)으로의 변화다. 도너츠를 대표하던 브랜드가 왜 굳이 ‘도너츠’를 빼버렸을까.이 결정은 단순한 축약이 아니며, 글로벌 식음료(F&B) 산업의 변화와 상표 전략을 모두 고려한 정교한 판단이었다.아래에서 던킨의 리브랜딩 과정을 마케팅 관점, 소비자 인식 변화, 상표 전략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분석해 본다.1. 던킨도너츠가 ‘던킨’으로 전환한 배경 던킨도너츠는 오랫동안 도너츠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아..
전통적인 제분회사 브랜드였던 ‘곰표’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결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밀가루 포대에서나 볼 수 있던 단순한 로고가 패딩, 티셔츠, 화장품, 맥주에까지 확장되며 ‘대성공 콜라보 브랜드’의 대표 사례가 된 것이다.레트로 감성, 브랜드 스토리, 시대정신의 변화가 맞물리며 곰표는 어느새 ‘밀가루 회사’라는 틀을 벗고 MZ 세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협업 브랜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 글에서는 곰표가 어떻게 패션 아이콘으로 변신했는지, 소비자가 왜 열광했는지, 상표·브랜드 전략 측면에서 어떤 포인트가 있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1. 제분회사 상표였던 ‘곰표’, 어떻게 MZ의 시선을 사로잡았나 곰표는 원래 대한제분의 상표로, 1950년대 후반부터 사용되던 매우 오래..
1. 대기업 틈새를 파고든 ‘진심의 브랜드’ 라면 시장은 오뚜기·농심·삼양 같은 대기업이 꽉 잡고 있다.하지만 그 사이에도 작지만 빛나는 브랜드들이 있다.바로 키다리식품의 ‘세이면 진실의미간 김치국수’가 그 대표적인 예다.‘진심으로 만든 김치국수 한 그릇’을 내세운 이 제품은, 단순한 컵라면이 아니라정직한 맛으로 승부하는 생활식품 브랜드의 상징이 되고 있다. 키다리식품은 이름처럼 ‘작지만 든든한 후원자’ 같은 존재다.“소비자에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진짜 맛을 전하자”는 신념 아래,대기업의 화려한 광고 경쟁 대신 진정성·가성비·국내 생산 중심 전략을 선택했다.2. 세이면, 이름 속 철학부터 다르다 ‘세이면 (世利麵) '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라면 브랜드명이 아니다.‘세상을 이롭게 하는 면’이라는 뜻으로,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