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가성비’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만드는 브랜드다.흥미로운 점은 이 강력한 이미지가 상표권으로는 거의 보호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소비자 인식 속에서는 단단한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다.이 글은 브랜드·상표 관점에서 샤오미의 성공을 분석하고, 중국 브랜드 인식 변화와의 연결 지점을 짚는다.1. ‘샤오미=가성비’는 언제부터 공식처럼 굳어졌을까샤오미의 브랜드 정체성은 광고 문구나 로고보다 경험의 반복을 통해 형성되었다.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까지 이어진 제품군은 공통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비싸지 않아도 충분하다.” 이 메시지는 상표보다 빠르게 소비자의 머릿속에 각인되었고,‘샤오미’라는 이름은 점차 가격 대비 만족도의 기준점이 되었다.2. 브랜드는 등록되는가, ..
‘테슬라’라는 이름은 이제 자동차 브랜드의 범주를 벗어났다. 주가 변동, CEO의 발언, 자율주행 논쟁까지 무엇이든 이 이름이 붙는 순간 사회적 이슈가 된다. 이쯤 되면 테슬라는 기업이라기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와 논쟁을 동시에 끌어당기는 상징어에 가깝다. 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왜 테슬라와 전혀 무관한 사람들까지 ‘테슬라’라는 상표를 출원하려 할까.1. 테슬라는 언제부터 전기차가 아닌 ‘기대’가 되었나Tesla는 전기차를 만들었지만, 시장이 소비하는 것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다. 테슬라는 ‘완성된 기술’보다 앞서가는 이야기, ‘현재의 성과’보다 미래의 가능성으로 기억되는 브랜드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은 변했다.자동차 회사라는 실체 위에, 혁신·기술·성장·미래라는 추상적 의미가..
1. 왜 스타트업 채용 플랫폼은 이 이름을 선택했을까로켓펀치라는 이름에는‘채용’, ‘취업’, ‘구직’ 같은 기능적 단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이 플랫폼은 처음부터 “무엇을 하는가”보다“어떤 기대를 먼저 심을 것인가”를 선택했다. 그 대신 전면에 내세운 것은스타트업 세계가 가장 강하게 집착해 온 두 개의 이미지다.바로 ‘로켓’과 ‘펀치’다.2. ‘로켓’이 상징하는 것은 안정이 아니라 도약이다로켓은 단기간의 급격한 상승을 의미한다.느리지만 안전한 커리어가 아니라,중력을 벗어나듯 단숨에 궤도를 바꾸는 성장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대기업식 경력 관리와 정확히 반대되는 이미지다.스타트업이 스스로를 설명할 때 반복하는“빠른 성장”, “스케일업”, “기회는 지금”이라는 언어가이 한 단어에 압축돼 있다.3. ‘펀치’..
전자화폐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은 복잡한 기술보다 먼저 하나의 이름을 떠올린다.그 이름은 비트코인이다. 수많은 디지털 화폐와 암호화폐가 존재하지만, 왜 전자화폐의 대표 명사는 유독 이 이름으로 굳어졌을까.이 질문은 가격이나 수익률로는 설명되지 않는다.오히려 이름이 어떻게 설계되었고, 그 이름이 어떤 상징으로 작동했는가를 살펴볼 때 비로소 답에 가까워진다.1. 전자화폐는 왜 ‘개념’이 아니라 ‘이름’으로 기억될까전자화폐는 본래 기술적 개념이다.디지털 결제, 암호 기술, 분산 원장, 네트워크 합의 등 복잡한 요소가 얽혀 있다. 그러나 대중은 이런 구조를 이해하기보다, 하나의 이름으로 개념을 압축해 기억한다.이는 특정 브랜드가 하나의 카테고리를 대표하게 되는 현상과 매우 닮아 있다. 사람들은‘전자화폐’라는 ..
1. 로또 뜻, 단순한 복권 이름이 아니다로또는 이제 특정 상품이나 제도를 가리키는 말에 머물지 않는다.일상에서 로또라는 단어는 ‘확률이 낮지만 한 번에 판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복권 이야기뿐 아니라 아파트, 청약, 강남이라는 단어와 함께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로또는 행운을 넘어, 계층 이동에 대한 기대까지 함께 담아내는 언어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로또가 단순한 복권 명칭을 넘어, 한국 사회에서 정상적인 경로로는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보상을 상징하는 일반어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2. 로또 어원과 해외 복권의 시작로또(Lotto)는 이탈리아어로 ‘제비’ 또는 ‘추첨으로 정해진 몫’을 뜻한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국가 재정 확보를 위해 추첨 방식의 복권..
오뚜기 식품은 대한민국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접해봤고, 그 기억이 그대로 지금의 중장년층까지 이어지는 상표다. 라면, 카레, 즉석식품을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먼저 연상되는 이름이 바로 오뚜기다. 그래서 우리는 오뚜기를 ‘식품회사’로 인식하는 데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는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묘한 지점이 하나 있다. 식품과는 전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오뚜기’라는 단어가, 어떻게 식품회사의 얼굴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이다. 이 글은 바로 그 익숙함 뒤에 가려진 이름과 로고의 선택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록이다.1. 오뚜기 네이밍의 출발점 – 이름이 곧 철학이었다오뚜기는 1969년 창업 당시부터 제품보다 먼저 ‘기업의 태도’를 이름에 담은 브랜드다.‘오뚜기’ = 쓰러뜨려도 다시 일어나는 존재실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