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전 세계의 시선이 하나의 바둑판에 쏠렸다.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상징적인 무대였고, 그 중심에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결과보다도 더 궁금해했다. 도대체 이 인공지능은 왜 ‘알파고’라는 이름을 가졌을까. 그 이름에는 어떤 의도가 담겨 있었을까.1. 알파고 이전, 인공지능은 왜 바둑을 넘지 못했을까인공지능은 이미 체스와 장기에서는 인간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둑만큼은 오랫동안 다른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우주에 존재하는 원자 수보다 많다고 표현될 정도로 복잡한 게임이다. 모든 수를 계산해 최적해를 찾는 방식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바둑은 계산의 게임이 아니라 직관과 감각의 게임으로 여겨졌다. 프로 기사조차 “왜 이 수를 두었는지 ..
젠틀몬스터는 더 이상 여름철에만 착용하는 선글라스 브랜드가 아니다.눈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와 생활환경의 변화 속에서사계절 착용 아이웨어로 진화하며 세대와 계절의 경계를 허문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1. 여름의 전유물이던 선글라스가 사계절 아이템이 되다과거 선글라스는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한 여름 전용품에 가까웠다.하지만 최근에는 계절과 날씨를 가리지 않고눈부심 완화와 시야 안정이라는 기능적 이유로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착용하는 생활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다.2. 젊은이만의 패션에서 중장년·노년의 생활용품으로선글라스는 더 이상 젊은 세대의 패션 소품이 아니다.중장년층은 운전 시 눈부심, 노안으로 인한 피로,야외 활동 중 시야 보호를 위해 착용을 선택한다.실용성과 건강이 소비 이유로 자리..
1. 간판보다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메뉴보드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려한 간판이 아니라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메뉴 이미지다. 튀김, 구이, 국물 요리가 한 상에 펼쳐진 모습은이곳이 단순한 치킨집이 아니라 닭요리 전문점임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사진 중심의 구성은 설명보다 빠르게 소비자의 이해를 끌어낸다.“여기서는 닭을 이렇게까지 다양하게 먹을 수 있구나”라는 메시지가메뉴판 하나로 충분히 전달된다.2. ‘무한계도’라는 이름이 주는 상징성무한계도는 이름부터 인상적이다.계(鷄) : 닭도(道) : 길, 철학, 방향즉, 이 브랜드는‘닭요리의 길을 끝까지 가보겠다’는 선언을 이름에 담고 있다. 치킨이라는 단일 메뉴를 넘어닭이라는 재료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조리법을 탐구하겠다는 의미다. ..
1. 같은 창고형 마트, 전혀 다른 출발선대형 매장.천장까지 쌓인 박스.대용량 상품. 겉모습만 보면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매우 닮아 있다.하지만 두 브랜드의 출발점은 전혀 다르다. 코스트코는 처음부터 “회원제 창고형 유통”이라는 하나의 정답을 들고 한국에 들어왔다.반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질문부터 달랐다. “한국 소비자에게 정말 회원제가 필요할까?” 이 질문 하나가 두 브랜드의 운명을 갈라놓았다.2. 코스트코의 브랜드 철학– ‘회원’이라는 강력한 경계선 코스트코는 단순한 마트가 아니다.코스트코의 핵심 브랜드는 상품이 아니라 ‘회원’이다. 연회비를 지불한 순간 소비자는 다음과 같은 심리를 갖게 된다.이미 비용을 냈다자주 가야 본전을 찾는다이곳은 특별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다이 구조는 놀라울 만큼 ..
요즘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가 마뗑킴이다.명품처럼 부담스럽지 않고, SPA 브랜드처럼 가볍지도 않다.마뗑킴은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며MZ세대의 ‘기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 성장의 배경에는 옷보다 먼저 설계된이름, 감성, 그리고 브랜드 전략이 있다.1. 마뗑킴, 이름부터 감성이었다– ‘아침(Matin)’이 패션이 된 이유 마뗑(Matin)은 프랑스어로 아침을 의미한다.하루의 시작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순간을 상징하는 단어다. 마뗑킴은 화려함보다 일상성을 선택했다.매일 입을 수 있는 옷, 부담 없는 스타일이라는 철학이브랜드 이름에 그대로 담겨 있다.2.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된 브랜드 서사– 마케팅보다 취향 기록에 가까웠던 출발 마뗑킴은 전통적인 패션 브랜드 방식과 다르게 출발했다.광고보..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은 거리에서 유독 밝게 빛나는 매장이 있다.시끄러운 음악, 화려한 간판, 빽빽하게 쌓인 상품들.그곳이 바로 돈키호테다. 돈키호테는 단순한 할인점이 아니다.이 브랜드는 일본 유통업계의 상식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며 성장해 온, 매우 이례적인 상표 브랜드다.1. 한밤중에 태어난 유통 브랜드돈키호테는 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 말기에 등장했다.당시 일본의 대형 유통사는 모두 “정돈된 매장”, “정숙한 분위기”, “낮 시간대 중심 영업”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정반대를 택했다.밤에 문을 연다음악을 크게 튼다매장을 일부러 복잡하게 만든다싸고 잡다한 상품을 한데 섞는다이 전략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