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같은 창고형 마트, 전혀 다른 출발선대형 매장.천장까지 쌓인 박스.대용량 상품. 겉모습만 보면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매우 닮아 있다.하지만 두 브랜드의 출발점은 전혀 다르다. 코스트코는 처음부터 “회원제 창고형 유통”이라는 하나의 정답을 들고 한국에 들어왔다.반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질문부터 달랐다. “한국 소비자에게 정말 회원제가 필요할까?” 이 질문 하나가 두 브랜드의 운명을 갈라놓았다.2. 코스트코의 브랜드 철학– ‘회원’이라는 강력한 경계선 코스트코는 단순한 마트가 아니다.코스트코의 핵심 브랜드는 상품이 아니라 ‘회원’이다. 연회비를 지불한 순간 소비자는 다음과 같은 심리를 갖게 된다.이미 비용을 냈다자주 가야 본전을 찾는다이곳은 특별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다이 구조는 놀라울 만큼 ..
요즘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가 마뗑킴이다.명품처럼 부담스럽지 않고, SPA 브랜드처럼 가볍지도 않다.마뗑킴은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며MZ세대의 ‘기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 성장의 배경에는 옷보다 먼저 설계된이름, 감성, 그리고 브랜드 전략이 있다.1. 마뗑킴, 이름부터 감성이었다– ‘아침(Matin)’이 패션이 된 이유 마뗑(Matin)은 프랑스어로 아침을 의미한다.하루의 시작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순간을 상징하는 단어다. 마뗑킴은 화려함보다 일상성을 선택했다.매일 입을 수 있는 옷, 부담 없는 스타일이라는 철학이브랜드 이름에 그대로 담겨 있다.2.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된 브랜드 서사– 마케팅보다 취향 기록에 가까웠던 출발 마뗑킴은 전통적인 패션 브랜드 방식과 다르게 출발했다.광고보..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은 거리에서 유독 밝게 빛나는 매장이 있다.시끄러운 음악, 화려한 간판, 빽빽하게 쌓인 상품들.그곳이 바로 돈키호테다. 돈키호테는 단순한 할인점이 아니다.이 브랜드는 일본 유통업계의 상식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며 성장해 온, 매우 이례적인 상표 브랜드다.1. 한밤중에 태어난 유통 브랜드돈키호테는 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 말기에 등장했다.당시 일본의 대형 유통사는 모두 “정돈된 매장”, “정숙한 분위기”, “낮 시간대 중심 영업”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정반대를 택했다.밤에 문을 연다음악을 크게 튼다매장을 일부러 복잡하게 만든다싸고 잡다한 상품을 한데 섞는다이 전략은..
1. 처음 마주친 순간, 이름이 먼저 기억에 남았다매장 앞을 지나던 순간, 시선은 자연스럽게 간판에 멈춘다.‘podo podo’.의미를 해석하기도 전에 리듬이 먼저 귀에 들어온다. 두 번 반복되는 단어는 사람의 기억 구조와 잘 맞는다.광고 심리학에서 말하는 리듬 기억 효과다.포도포도는 설명보다 먼저 기억되는 이름으로 소비자와 첫 접점을 만든다.2. ‘포도’라는 단어가 주는 본능적 신뢰와인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 중, 가장 본질적인 원료는 포도다.산지·품종·숙성 방식이 달라도 시작점은 늘 같다. ‘포도’라는 단어는 복잡한 설명 없이도와인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이름만 들어도 “와인과 관련된 곳이구나”라는 인식이 즉시 형성된다.이는 브랜드 인지 비용을 크게 줄여주는 구조다.3. 반복 네이밍이 만드는..
생활용품 매장에서 우리가 진짜로 보는 것은 가격표만이 아니다.“이 정도면 괜찮다”는 안심감, 그리고 다시 와도 될 것 같은 신뢰다.이 기준으로 보면, 중국 시장에서의 다이소 철수와 그 이후 등장한 무무소는 매우 대비되는 사례다. 겉으로는 닮아 보였지만, 소비자가 받아들인 평가는 전혀 달랐다.1. 다이소는 왜 중국 시장에서 물러났을까다이소는 한때 중국에 진출해 매장을 운영했다.그러나 중국의 유통 환경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임대료, 인건비, 지역별 소비 성향 차이, 그리고 치열한 가격 경쟁까지 겹쳤다. 결국 다이소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택했다.중요한 점은 이 결정이 브랜드 실패로 인식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다이소는 중국에서 “이런 형태의 매장이 있다”는 기준을 남기고 떠났다.2. 다이소 철수 이후에도 ..
1. 한국에서 ‘올리브영’이 의미하는 것올리브영은 이제 단순한 화장품 매장이 아니다.많은 소비자에게 올리브영은 새로운 화장품을 처음 접하는 공간이자, 요즘 유행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일종의 트렌드 창구다.중요한 점은 올리브영이 직접 브랜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어떤 제품이 입점했는지가 곧 ‘검증’처럼 받아들여지고, 올리브영에서 잘 팔리면 브랜드 인지도도 함께 올라간다.유통사가 브랜드의 위상을 갖게 된 드문 사례다.2. 중국 시장에 등장한 ‘온리영’중국에는 온리영(ONLYYOUNG)이라는 뷰티 유통 브랜드가 있다.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올리브영을 떠올린다.젊음을 전면에 내세운 네이밍,화장품과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함께 배치한 매장 구성,SNS 친화적인 인테리어까지. 겉모습만 보면 ‘중국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