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비트코인은 모두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 애플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같은 제품이 떠오른다.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암호화폐,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둘 다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이름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그런데 상표의 관점에서 보면 두 이름은 전혀 다르게 취급된다. 애플은 특정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별하는 강력한 상표다. 반면 비트코인은 브랜드처럼 유명하지만, 누군가가 쉽게 독점하기 어려운 이름에 가깝다. 이 차이는 단순히 유명하냐 덜 유명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상표가 되기 위해서는 이름이 특정 출처를 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애플은 왜 상표로 보호받을 수 있고, 비트코인은 왜 일반적인 상표처럼 독점하기 어려..
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5·18 단체에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일은 단순한 행사 문구 논란으로만 보기 어렵다. 글로벌 브랜드가 한 나라의 역사적 기억과 사회적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을 때 어떤 파장이 생길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특히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건이다. 따라서 관련 표현이나 상징은 일반적인 마케팅 소재처럼 가볍게 다루기 어렵다. 이번 논란은 기업의 광고와 프로모션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수단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킨 사건이다. 1.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은 무엇인가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표현에서 시작됐다. 해당 표현이 5·18 민주..
백화점이나 편집숍을 걷다가 ‘탄산마그네슘’이라는 이름의 의류 브랜드를 보면 대부분 한 번쯤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탄산마그네슘은 원래 화학물질 이름이다. 그런데 이 딱딱한 이름이 티셔츠와 캐주얼 패션 브랜드명으로 쓰이고 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지만, 알고 보면 이 이름에는 클라이밍 문화와 브랜드 감각이 꽤 절묘하게 담겨 있다. 1. 탄산마그네슘, 원래는 화학물질 이름이다탄산마그네슘은 화학식 MgCO₃로 표시되는 백색 고체 물질이다. 일반적으로 바닥재, 소화기, 화장품, 치약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름만 들으면 실험실, 과학 교과서, 산업 원료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의류 브랜드 이름으로 등장했을 때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흔한 감성 단어가 아니라 전혀 예상하..
야놀자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면 조금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야, 놀자”라는 말 자체가 친구에게 편하게 건네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가벼움이 야놀자의 출발점이자 성장의 핵심이었다. 야놀자는 단순한 모텔 예약 앱으로 시작한 브랜드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말하기 조심스러웠던 숙박 공간을 사람들이 편하게 검색하고, 비교하고, 예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꾼 브랜드다. 과거 모텔은 음지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야놀자는 이를 “놀러 가는 공간”, “예약 가능한 여가 공간”으로 다시 포장했다. 목차야놀자라는 이름이 불안했던 이유모텔투어에서 시작된 브랜드 이야기모텔을 ‘노는 공간’으로 바꾼 전략창업자가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야놀자의 성장 과정 정리야놀자는 아직도 모텔 앱일까NOL 브랜드 개편의 의미야놀자의 ..
SHEIN은 패션을 더 싸고 빠르게 만든 대표적인 초고속 패션 기업이다. 소비자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소량 생산 후 반응이 좋은 상품만 확대하는 방식은 기존 패션 산업의 재고 부담을 크게 줄인 혁신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 혁신의 뒤에는 초저가, 초고속 생산, 불투명한 공급망, 노동 문제, 환경 부담, 과소비 유도라는 무거운 질문도 함께 놓여 있다. 따라서 이 글의 핵심은 “SHEIN은 혁신 기업인가, 착취 기업인가”를 단순하게 가르는 데 있지 않다. 더 중요한 질문은 “그 혁신의 비용을 누가 떠안고 있는가”에 있다. 소비자는 싼 옷을 얻고, 플랫폼은 성장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자와 디자이너, 환경과 소비자의 선택권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목차SHEIN은 왜 이렇게 싸게 팔 수 있..
예전에는 금융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다. 돈을 보내려면 공인인증서를 찾아야 했고,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해야 했으며, 은행 앱 안에서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작은 송금 하나를 하려 해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데 토스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람들은 처음으로 “금융도 이렇게 쉬울 수 있구나”라는 경험을 했다. 토스가 신뢰를 얻은 이유는 단순히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 아니다.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마다 더 쉽고, 빠르고, 투명하게 해결해 줬기 때문이다. 결국 토스의 신뢰는 권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왔다. 오래된 은행의 역사보다, 매일 쓰면서 느끼는 편리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목차토스는 왜 등장했을까공인인증서 없는 송금이 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