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라고 하면 대부분 삼성, 현대, 나이키처럼 특별하게 만든 브랜드 이름을 떠올린다. 그러나 국내 상표를 살펴보면 우리가 평소 대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문장이나 감탄사, 음식의 특징을 그대로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는 표현도 상표로 사용되고 있다.“이렇게 평범한 말도 누군가 독점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단어를 무조건 독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표는 단어만 따로 판단하지 않고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 사용하는지, 소비자가 그것을 특정 사업자의 브랜드로 인식하는지를 함께 판단한다. 이번 글에서는 일반 소비자가 보기에 다소 엉뚱하거나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 브랜드로 널리 사용되는 국내 이색 상표 10개를 살펴보고, 평범한 단어나 문장이 상표로 등록될 수 있는 이유를 쉽게..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이름과 문양을 닮은 제품을 판매한다면 대부분 상표권 침해를 떠올리게 된다. 특히 유명 브랜드는 일반 상표보다 강력한 보호를 받기 때문에 이름을 조금만 비슷하게 사용해도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루이비통을 연상시키는 이름과 디자인을 사용하고도 법원에서 승리한 강아지 장난감이 있다. 바로 미국 반려동물용품 업체가 판매한 ‘Chewy Vuiton’이다. 이 제품은 루이비통 가방을 축소한 듯한 형태에 ‘Louis Vuitton’ 대신 ‘Chewy Vuiton’을, ‘LV’ 문양 대신 ‘CV’ 문양을 사용했다. 루이비통은 상표권 침해와 상표 희석, 저작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미국 법원은 이 강아지 장난감을 단순한 모방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농담으로 ..
어느 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누가 보아도 스타벅스를 떠올리게 하는 카페가 등장했다. 간판의 형태와 초록색 로고, 메뉴판, 컵 디자인, 매장 분위기까지 스타벅스와 매우 비슷했다. 그러나 간판에는 익숙한 이름 앞에 단어 하나가 붙어 있었다. 바로 ‘Dumb’였다. 매장의 이름은 ‘Dumb Starbucks’였으며, 우리말로 옮기면 대략 ‘바보 스타벅스’ 또는 ‘멍청한 스타벅스’라는 뜻이 된다. 메뉴에도 Dumb Latte, Dumb Espresso와 같은 이름이 사용됐다. 유명 브랜드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따라 하고도 영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한 상표권 침해였을까, 아니면 법적으로 허용되는 패러디였을까. Dumb Starbucks 사례는 상표가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억과 신뢰를 지..
마트 과자 코너에 가면 오리온 초코파이뿐만 아니라 롯데 초코파이와 다른 회사의 초코파이 제품도 볼 수 있다. 많은 소비자는 초코파이를 오리온이 처음 만든 상품명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가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상표권 침해가 아닌지 궁금해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에서 ‘초코파이’라는 단어 자체는 특정 회사만 독점할 수 있는 상표로 인정되지 않는다. 오랜 기간 여러 제과회사가 비슷한 제품에 이 명칭을 사용하면서 소비자에게 특정 회사의 브랜드가 아니라 초콜릿으로 코팅된 파이류 과자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상품명처럼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코파이’라는 글자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모든 초코파이 관련 브랜드와 포장까지 자유롭게 모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회사명, 로고, 글자 디..
파란색 바탕과 노란색 타원, 그 안에 굵게 적힌 네 글자 ‘IKEA’는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로고다. 단순한 가구 회사의 표시처럼 보이지만, 이 네 글자에는 창업자의 이름과 그가 성장한 농장, 고향 마을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 이케아의 성공은 저렴한 가구를 판매했다는 사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납작한 포장, 고객의 직접 조립, 거대한 쇼룸, 스웨덴식 디자인, 일관된 브랜드 색상과 독특한 매장 경험이 서로 맞물리면서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 체계를 만들었다. 이 글에서는 이케아 로고의 탄생 배경과 숨겨진 의미, 로고 변화 과정, 성공한 브랜드 전략과 소비자 인식의 변화를 차례로 살펴본다. 1. 이케아 로고 한눈에 보기, 왜 이렇게 쉽게 기억될까현재의 이케아 로고는 파란색 직사각형 안에..
강하게 붙지 않는 접착제는 실패한 발명품처럼 보인다. 그러나 3M은 이 애매한 접착제를 버리지 않았고, 다른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을 찾았다. 그 결과 책갈피와 메모지의 장점을 결합한 포스트잇이 탄생했다. 포스트잇의 역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실패를 바라보는 태도, 연구원 간의 협업, 소비자의 사용 습관을 바꾼 마케팅이 함께 만들어 낸 혁신의 사례다. 1. 포스트잇은 강력 접착제를 만들려던 실험에서 시작됐다포스트잇의 시작은 1968년경 3M 연구원 스펜서 실버가 새로운 접착제를 연구하던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연구 목표는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강한 접착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접착제는 기대와 달리 매우 약하게 붙었다. 물체를 단단하게 고정하지 못했고, 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