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나 편집숍을 걷다가 ‘탄산마그네슘’이라는 이름의 의류 브랜드를 보면 대부분 한 번쯤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탄산마그네슘은 원래 화학물질 이름이다. 그런데 이 딱딱한 이름이 티셔츠와 캐주얼 패션 브랜드명으로 쓰이고 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지만, 알고 보면 이 이름에는 클라이밍 문화와 브랜드 감각이 꽤 절묘하게 담겨 있다. 1. 탄산마그네슘, 원래는 화학물질 이름이다탄산마그네슘은 화학식 MgCO₃로 표시되는 백색 고체 물질이다. 일반적으로 바닥재, 소화기, 화장품, 치약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름만 들으면 실험실, 과학 교과서, 산업 원료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의류 브랜드 이름으로 등장했을 때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흔한 감성 단어가 아니라 전혀 예상하..
야놀자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면 조금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야, 놀자”라는 말 자체가 친구에게 편하게 건네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가벼움이 야놀자의 출발점이자 성장의 핵심이었다. 야놀자는 단순한 모텔 예약 앱으로 시작한 브랜드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말하기 조심스러웠던 숙박 공간을 사람들이 편하게 검색하고, 비교하고, 예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꾼 브랜드다. 과거 모텔은 음지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야놀자는 이를 “놀러 가는 공간”, “예약 가능한 여가 공간”으로 다시 포장했다. 목차야놀자라는 이름이 불안했던 이유모텔투어에서 시작된 브랜드 이야기모텔을 ‘노는 공간’으로 바꾼 전략창업자가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야놀자의 성장 과정 정리야놀자는 아직도 모텔 앱일까NOL 브랜드 개편의 의미야놀자의 ..
SHEIN은 패션을 더 싸고 빠르게 만든 대표적인 초고속 패션 기업이다. 소비자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소량 생산 후 반응이 좋은 상품만 확대하는 방식은 기존 패션 산업의 재고 부담을 크게 줄인 혁신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 혁신의 뒤에는 초저가, 초고속 생산, 불투명한 공급망, 노동 문제, 환경 부담, 과소비 유도라는 무거운 질문도 함께 놓여 있다. 따라서 이 글의 핵심은 “SHEIN은 혁신 기업인가, 착취 기업인가”를 단순하게 가르는 데 있지 않다. 더 중요한 질문은 “그 혁신의 비용을 누가 떠안고 있는가”에 있다. 소비자는 싼 옷을 얻고, 플랫폼은 성장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자와 디자이너, 환경과 소비자의 선택권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목차SHEIN은 왜 이렇게 싸게 팔 수 있..
예전에는 금융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다. 돈을 보내려면 공인인증서를 찾아야 했고,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해야 했으며, 은행 앱 안에서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작은 송금 하나를 하려 해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데 토스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람들은 처음으로 “금융도 이렇게 쉬울 수 있구나”라는 경험을 했다. 토스가 신뢰를 얻은 이유는 단순히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 아니다.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마다 더 쉽고, 빠르고, 투명하게 해결해 줬기 때문이다. 결국 토스의 신뢰는 권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왔다. 오래된 은행의 역사보다, 매일 쓰면서 느끼는 편리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목차토스는 왜 등장했을까공인인증서 없는 송금이 준 ..
샤오미는 오랫동안 ‘가성비’라는 단어와 함께 성장한 브랜드다. 같은 가격이면 더 좋은 스펙, 더 빠른 충전, 더 큰 배터리, 더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샤오미 제품을 한 번 써본 사람들 중에는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고 평가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샤오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복잡하다. 싸고 성능도 괜찮지만, 막상 구매하려고 하면 어딘가 망설여진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그 이유는 단순히 중국 브랜드라서, 또는 가격이 저렴해서만은 아니다. 과거의 소프트웨어 경험, 광고 노출, 선탑재 앱, 개인정보 우려, 사후지원에 대한 불안이 브랜드 이미지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샤오미의 품질은 분명히 향상되고 있다. 고급 모델을 중심으로 마감, 카메라 성..
쿠팡, 무신사, 젠틀몬스터, 아더에러. 이제는 너무 익숙한 이름들이다. 그런데 처음 이 이름들을 들었을 때를 떠올려보면 조금 이상하다. 무슨 뜻인지 바로 알기 어렵고, 기존 단어처럼 자연스럽지도 않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이름을 기억했고, 어느 순간 그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이처럼 처음부터 흔한 말이 아니라, 브랜드를 위해 새롭게 만든 이름을 조어상표라고 한다.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쉽게 말하면 “세상에 없던 이름을 내 브랜드의 얼굴로 만든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전문가의 시선으로 조어상표를 살펴보되, 어려운 법률 용어보다는 일반 독자도 이해하기 쉬운 브랜드 이야기로 풀어보려 한다. 목차1. 조어상표는 쉽게 말해 새로 만든 브랜드 이름이다2. 평범한 이름보다 낯선 이름이 기억에 남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