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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의 곡선형 유리병(Contour Bottle)은 단순한 음료 용기가 아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알아보기 쉬운 패키지 디자인, 그리고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강하게 증명하는 상징으로 살아남았다. 그런데 이 병은 처음부터 완성형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초기 설계는 실패작으로 평가받았고, 그 실패를 개선하면서 ‘어둠 속에서도 잡으면 알 수 있는 병’이라는 전설적인 콘셉트가 탄생했다.

 

아래에서는 곡선형 병이 어떻게 등장했고, 왜 브랜드 전략의 핵심 요소가 되었는지 단계별로 확장해 설명한다.


1. ‘어둠 속에서도 잡으면 알 수 있게’ – 코카콜라 본사 개발팀의 기준

1910년대 디자이너들이 병 초안 검토하는 장면
1910년대 디자이너들이 병 초안 검토하는 장면

 

1910년대 미국 음료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했다. 모방 제품도 쏟아졌다. 코카콜라는 패키지만 보고도, 심지

라벨이 떨어져도 코카콜라임을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을 원했다.

 

이때 본사가 제시한 핵심 브리프는 딱 한 문장이었다.

  • “어둠 속에서도 잡으면 코카콜라 병이라는 걸 알 수 있어야 한다.”

이 목표는 단순해 보이지만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다.
브랜드를 시각 정보뿐 아니라 촉각·형상·실루엣으로까지 확장하려는 시도였기 때문이다.

 

이 기준이 향후 병의 굴곡, 허리 라인, 부드러운 곡면 같은 ‘촉감 특징’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 최초 디자인 공모전 – 실패에서 시작된 기념비적 성공

1915년, 코카콜라는 전국 병 유리 제조사 대상으로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다.
여러 업체가 초안을 제출했지만, 당시 평가 기준은 매우 까다로웠다.

 

대표적인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 한눈에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는 형태일 것
  • 어두운 곳에서도 형태만으로 인지될 것
  • 깨졌을 때조차 코카콜라 병임을 알 수 있을 것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한 유리회사 팀은 ‘콜라’라는 단어에서 콜라넛(콜라 열매)을 조사했다. 하지만 관련 사진을 그대로 디자인에 적용하자 병은 지나치게 부풀고 비현실적인 형태가 되었다.

 

제조 공정에서도 문제를 만들었고, 안정성도 떨어졌다. 사실상 실패작이었다. 하지만 이 실패는 결정적 전환점이 된다.

 

팀은 콜라넛보다 더 시각적·촉각적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소재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코코아 빈(초콜릿 원료 열매)의 곡선을 참고하게 된다. 이 라인이 훗날 코카콜라 병의 좁은 허리와 유려한 곡면을 만드는 데 결정적 영감이 되었다.

 

즉, 최종 디자인은 애초 목표인 ‘콜라 열매’에서 출발했지만, 실패를 계기로 더 상징적이고 유려한 형태가 완성된 것이다.


3. 코카콜라 곡선병의 형태적 특징 – 상표 전략의 결정적 자산

곡선병 실루엣이 강조된 제품 사진
곡선병 실루엣이 강조된 제품 사진

 

완성된 곡선형 병은 단순히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 자산으로 기능하는 형태 상표(Trade Dress)였다.

 

핵심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실루엣만 보아도 코카콜라임을 알 수 있는 독창성

둥근 어깨, 가느다란 허리, 볼륨감 있는 하단은 당시 어떤 병에서도 볼 수 없던 구조였다.

2) 촉감으로 인지 가능한 리브드(Ribbed) 표면

손으로 쥐면 느껴지는 세로 굴곡은 미끄러짐 방지 역할도 했고, 촉감 차별화로 기능적·감성적 가치를 모두 충족했다.

3) 모방 방지 전략의 완성

모양 자체가 독창성이 강해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었고, 코카콜라는 형태 자체를 상표권으로 확보(one of the earliest shape trademarks)하여 장기적 브랜드 보호에 성공했다.


4. 실패한 초안이 세계적 아이콘이 되기까지 – 브랜드 전략의 교훈

코카콜라 병의 곡선형 디자인은 단순한 미학적 선택이 아니라, 브랜드 전략의 총합이었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핵심 전략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실패를 개선해 ‘상징성’으로 승화

초기 콜라넛 기반 디자인은 제조 문제로 기각됐지만, 그 과정이 새로운 형태의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실패를 발판 삼아 더 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사례다.

2) 소비자 경험 중심의 결국적 디자인

어두워도, 떨어져도, 라벨이 없어도 코카콜라를 인지하게 만드는 것.
당시 기준으로는 전례 없는 소비자 경험(UX) 기반의 패키지 전략이었다.

3) 형태 자체가 브랜드라는 강력한 상표 전략

경쟁사 모방을 막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로고나 문구가 아니라, 형태 상표(Shape Mark)였다. 코카콜라는 병 모양만으로도 브랜드를 증명하는 방식을 완성했다.


5. 오늘날의 코카콜라 병이 가진 의미

병 이미지와 브랜드 자산 그래프 회의
병 이미지와 브랜드 자산 그래프 회의

 

현재의 곡선형 병은 단순히 100년 전 디자인의 재현이 아니다.
세계 소비자들에게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경험을 강력하게 각인시키는 시그니처다.

  • 세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글로벌 정체성
  •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시각 자산 역할
  • 브랜드 역사와 함께 축적된 감성 가치

한마디로, 코카콜라는 실패작 초안을 다듬어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산업 디자인을 완성한 브랜드가 되었다.


🔖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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