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식품은 대한민국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접해봤고, 그 기억이 그대로 지금의 중장년층까지 이어지는 상표다.라면, 카레, 즉석식품을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먼저 연상되는 이름이 바로 오뚜기다. 그래서 우리는 오뚜기를 ‘식품회사’로 인식하는 데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는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묘한 지점이 하나 있다. 식품과는 전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오뚜기’라는 단어가, 어떻게 식품회사의 얼굴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이다. 이 글은 바로 그 익숙함 뒤에 가려진 이름과 로고의 선택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록이다. 1. 오뚜기 네이밍의 출발점 – 이름이 곧 철학이었다오뚜기는 1969년 창업 당시부터 제품보다 먼저 ‘기업의 태도’를 이름에 담은 브랜드다.‘오뚜기’ = 쓰러뜨려도 다시 일어나는 존재실패..
‘참이슬’은 단순히 많이 팔리는 술이 아니다.한국 성인이라면 누구나 초록색 병만 보아도, 물방울(이슬) 이미지만 보아도 즉시 떠올리는 브랜드다.이 단계에 이른 브랜드는 더 이상 ‘상품명’이 아니라 식별 체계 전체가 하나의 상표로 작동한다. 참이슬은 이러한 브랜드 완성도를 법적으로도 치밀하게 관리해 온 대표 사례다.1. 참이슬은 어떻게 국민 브랜드가 되었나참이슬은 1998년 출시 이후 희석식 소주 시장의 흐름을 바꿔 왔다.도수 인하 경쟁, 젊은 이미지 구축, 전국 단위 유통망 확보를 거치며 사실상 ‘국가대표 소주’로 자리 잡았다. 중요한 점은 판매 성과보다 브랜드 관리 방식이다.참이슬은 일관된 시각 요소를 수십 년간 유지하며 소비자의 기억 속에 각인되었다.초록색 병미니멀한 흰색 라벨물방울 심볼‘참이슬’ 고..
‘카카오’라는 이름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식품 원재료보다는 IT·플랫폼 기업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브랜드가 되었다.이 때문에 상표명에 ‘카카오’가 포함되면,해당 상품이나 서비스가 카카오 또는 그 계열사와 관련된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문제된 것은 '카카오락(樂)'의 단어 중‘카카오’라는 명칭이 동일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카카오락'이란 상표를 등록한 이후 실제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상표는 등록보다 등록 이후의 사용과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1. 사건의 개요‘카카오락’은 제30류(곡물·가공식품, 초콜릿, 과자류 등)를 지정상품으로 하여2012년 출원되어 2013년 정식 등록된 상표였다. 그러나 이후 제3자의 청구로 2018년 7월 24..
사직야구장에서이 노래가 울려 퍼질 때관중은 더 이상 가사를 생각하지 않는다.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이 노래는 이제롯데 자이언츠를 상징하는사실상의 ‘비공식 구단가’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이 ‘부산갈매기’라는 이름은 실제로 여러 건의 등록상표로 관리되고 있다. 1. 부산갈매기, 응원가의 출발점은 가요다부산갈매기는 1982년 발표된 대중가요로,김중순 작사·작곡, 문성재가 부른 노래다. 즉,원래는 야구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아니었고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와도 직접적 관련이 없었다그럼에도 이 노래는시간이 흐르며 롯데 자이언츠 응원 문화의 핵심 상징이 됐다.2. 그런데 ‘부산갈매기’는 상표로도 등록돼 있다 ‘부산갈매기’ 명칭은 아래의 내용과 같이 다수의 상표로 등록되어..
2026년 새해 인사드립니다2026년 새해를 맞아이 공간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상표와 브랜드는빠른 변화보다시간 속에서 쌓이는 신뢰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2026년에도 이 블로그는자극적인 결론보다 정확한 맥락을,유행보다 오래 남을 기준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브랜드의 이름처럼 오래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희망길잡이 드림 1. 브랜드는 해가 바뀐다고 새로 태어나지 않습니다브랜드는 새해가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달라지지 않습니다.그동안 쌓아온 신뢰,한 번이라도 실망을 안겼던 기억,그리고 무심코 지나쳤던 선택들이해가 바뀌는 순간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상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등록되어 있다고 해서 모두 보호받는 것..
설빙은 단순히 빙수 프랜차이즈의 성공 사례가 아니다.국내 상표 실무에서 설빙은 “가장 많이 모방되었고, 가장 많이 분쟁으로 이어진 브랜드 중 하나”로 기억된다. 실제 특허심판원 무효심판 결정문을 보면, 설빙과 유사한 명칭으로 출원·등록을 시도한 상표들이 한둘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이 글은 설빙 분쟁 사례와 함께, 내가 직접 겪은 상담 현장 경험을 연결해 왜 설빙이 이렇게까지 많이 따라 해졌는지, 그리고 왜 대부분 실패했는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1. 설빙은 왜 그렇게 빨리 ‘모방의 대상’이 되었을까 설빙은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다.결정문에 따르면 설빙은 2013년 부산 1호점 개점 이후 빠르게 직영·가맹점을 확장했고, 광고·드라마 PPL·SNS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에 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