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라는 이름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식품 원재료보다는 IT·플랫폼 기업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브랜드가 되었다.이 때문에 상표명에 ‘카카오’가 포함되면,해당 상품이나 서비스가 카카오 또는 그 계열사와 관련된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문제된 것은 '카카오락(樂)'의 단어 중‘카카오’라는 명칭이 동일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카카오락'이란 상표를 등록한 이후 실제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상표는 등록보다 등록 이후의 사용과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1. 사건의 개요‘카카오락’은 제30류(곡물·가공식품, 초콜릿, 과자류 등)를 지정상품으로 하여2012년 출원되어 2013년 정식 등록된 상표였다. 그러나 이후 제3자의 청구로 2018년 7월 24..
사직야구장에서이 노래가 울려 퍼질 때관중은 더 이상 가사를 생각하지 않는다.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이 노래는 이제롯데 자이언츠를 상징하는사실상의 ‘비공식 구단가’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이 ‘부산갈매기’라는 이름은 실제로 여러 건의 등록상표로 관리되고 있다. 1. 부산갈매기, 응원가의 출발점은 가요다부산갈매기는 1982년 발표된 대중가요로,김중순 작사·작곡, 문성재가 부른 노래다. 즉,원래는 야구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아니었고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와도 직접적 관련이 없었다그럼에도 이 노래는시간이 흐르며 롯데 자이언츠 응원 문화의 핵심 상징이 됐다.2. 그런데 ‘부산갈매기’는 상표로도 등록돼 있다 ‘부산갈매기’ 명칭은 아래의 내용과 같이 다수의 상표로 등록되어..
2026년 새해 인사드립니다2026년 새해를 맞아이 공간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상표와 브랜드는빠른 변화보다시간 속에서 쌓이는 신뢰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2026년에도 이 블로그는자극적인 결론보다 정확한 맥락을,유행보다 오래 남을 기준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브랜드의 이름처럼 오래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희망길잡이 드림 1. 브랜드는 해가 바뀐다고 새로 태어나지 않습니다브랜드는 새해가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달라지지 않습니다.그동안 쌓아온 신뢰,한 번이라도 실망을 안겼던 기억,그리고 무심코 지나쳤던 선택들이해가 바뀌는 순간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상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등록되어 있다고 해서 모두 보호받는 것..
설빙은 단순히 빙수 프랜차이즈의 성공 사례가 아니다.국내 상표 실무에서 설빙은 “가장 많이 모방되었고, 가장 많이 분쟁으로 이어진 브랜드 중 하나”로 기억된다. 실제 특허심판원 무효심판 결정문을 보면, 설빙과 유사한 명칭으로 출원·등록을 시도한 상표들이 한둘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이 글은 설빙 분쟁 사례와 함께, 내가 직접 겪은 상담 현장 경험을 연결해 왜 설빙이 이렇게까지 많이 따라 해졌는지, 그리고 왜 대부분 실패했는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1. 설빙은 왜 그렇게 빨리 ‘모방의 대상’이 되었을까 설빙은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다.결정문에 따르면 설빙은 2013년 부산 1호점 개점 이후 빠르게 직영·가맹점을 확장했고, 광고·드라마 PPL·SNS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에 대..
쿠팡은 이제 쇼핑몰이 아니다.많은 사람에게 쿠팡은 생활 인프라이며, 없으면 불편한 존재다.그러나 이렇게 묻는 사람은 거의 없다.“이 거대한 플랫폼은 누구의 기업인가?” 우리는 한국에서 주문하고 한국에서 소비한다.그래서 쿠팡을 자연스럽게 한국 기업처럼 느낀다.하지만 법적 구조를 들여다보는 순간, 이 인식은 흔들린다.쿠팡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미국의 법을 따르는 기업이다. 1. 쿠팡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지금도 한국 기업일까쿠팡은 2010년 서울에서 시작됐다.김범석 의장이 설립했고, 초기에는 소셜커머스 모델로 한국 시장에만 집중했다. 이 사실만 놓고 보면쿠팡은 분명 한국에서 태어난 기업이다. 그러나 지금의 쿠팡을 설명할 때, 이 문장은 절반만 맞다.2. 쿠팡이 ‘미국 기업’으로 분류되는 이유 쿠팡..
1. 당근마켓의 본질은 ‘거래’가 아니라 거리 설계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무엇을 사고파는가”에 집중한다.당근마켓은 출발부터 질문이 달랐다.“얼마나 가까운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거래 대상 = 물건 ❌진짜 상품 = 심리적·물리적 거리의 축소이 구조 덕분에신뢰 비용은 줄고설명 비용은 줄며사기 위험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이는 기술 혁신이 아니라 브랜드 개념 설계의 결과다.당근마켓의 차별화는 기능이 아니라 거리라는 감각을 브랜드화한 데 있다.2. ‘신뢰’를 시스템이 아닌 정체성으로 내재화하다일반적인 플랫폼의 신뢰는 약관, 규칙, 제재에서 나온다.당근마켓의 신뢰는 다르다. “나는 이 동네 사람이다.”이 자기 인식이 모든 행동의 출발점이 된다.동네 인증: 보안 기능이면서 소속감 장치닉네임 중심 구조: 익명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