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근마켓의 본질은 ‘거래’가 아니라 거리 설계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무엇을 사고파는가”에 집중한다.당근마켓은 출발부터 질문이 달랐다.“얼마나 가까운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거래 대상 = 물건 ❌진짜 상품 = 심리적·물리적 거리의 축소이 구조 덕분에신뢰 비용은 줄고설명 비용은 줄며사기 위험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이는 기술 혁신이 아니라 브랜드 개념 설계의 결과다.당근마켓의 차별화는 기능이 아니라 거리라는 감각을 브랜드화한 데 있다.2. ‘신뢰’를 시스템이 아닌 정체성으로 내재화하다일반적인 플랫폼의 신뢰는 약관, 규칙, 제재에서 나온다.당근마켓의 신뢰는 다르다. “나는 이 동네 사람이다.”이 자기 인식이 모든 행동의 출발점이 된다.동네 인증: 보안 기능이면서 소속감 장치닉네임 중심 구조: 익명과 ..
1. 전 세계가 술렁인다 – 왜 지금 ‘AI 저작권 전쟁’인가 2025년 현재,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가장 거대한 파장은 기술이 아니라 법이다.AI는 글·이미지·음악·영상 등 창작의 거의 모든 영역에 진입했고, 이제는 “누가 창작자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새로운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가장 큰 논쟁은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AI가 만든 콘텐츠는 누구의 소유인가?”그러나 이 질문 뒤에는 더 깊은 문제가 숨겨져 있다.AI가 무엇을 학습했는지, 그 과정에서 누구의 권리를 침해했는지, AI가 만든 결과물이 시장을 대체했는지 등 복합적인 쟁점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논쟁의 불씨를 켠 사건이 바로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오픈 AI(OpenAI)의 저작권 소송이다.이..
‘스타밥스’는 단순한 패러디 상호가 아니었다.실제로 상표 등록까지 마친 이름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표는 특허심판원에 의해 전부 무효로 판단되었다.이 사건은 “유명 상표니까 졌다”는 이야기로 정리하기에는 부족하다.심결문을 보면, 결론은 상표 유사 판단의 정석적인 법리 적용에 가깝다 1. 사건의 출발점 – 등록된 ‘스타밥스’ 상표 문제가 된 상표는 상표등록 제40-1804421호다.2020년 7월 출원되어, 2021년 10월 5일 등록되었고,지정서비스업은 제43류 음식점·식당·테이크아웃·배달 음식점업 전반을 포괄하고 있었다. 즉,출원 → 심사 → 등록이라는 정상적인 절차를 모두 통과한 상표였다.이 단계에서 많은 창업자들이 오해한다. “등록이 됐으면 문제없는 거 아닌가요?”하지만 상표 등록은 끝이 아니..
불과 며칠 전, 우리는 AI 도플갱어 범죄가 왜 평범한 사람을 노리는지 살펴봤다. 그러나 이 범죄는 늘 아주 평범한 통화 한 통에서 시작된다. 익숙한 번호와 목소리는 의심보다 믿음을 먼저 작동시킨다. 이 글에서는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무엇을 의심하고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엄마, 나야”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이유 지금은 몇 초짜리 음성만 있어도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거의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 시대다.AI 음성 합성 기술은 이미 실험 단계를 넘어, 범죄에 즉시 활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과거 보이스피싱은→ 모르는 사람이 접근했다. AI 도플갱어 범죄는→ 너무 익숙한 사람으로 접근한다. 범죄자는 돈을 요구하기 전에먼저 ‘신뢰’를 복제한다.2. AI 도플갱어 범죄의 핵..
라코스테의 악어 로고는 단순한 브랜드 상징을 넘어, 상표 유사성 판단의 기준을 만든 대표적 사례다.한국에서 크로커다일과 수십 년간 이어진 분쟁은 2011년 대법원 판결을 통해 “무엇이 혼동을 만드는가”를 명확히 보여줬다.이 사건은 오늘날 로고 분쟁을 이해하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1. 라코스테 악어 로고의 기원과 상징성 라코스테 악어 로고의 시작은 창립자인 르네 라코스테(René Lacoste)에게 붙은 ‘악어(The Crocodile)’라는 별명에서 출발한다. 그는 코트에서 패기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유명했고, 이 특징이 ‘악어처럼 물면 놓지 않는다’는 이미지로 이어졌다. 이 별명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기능을 했다.라코스테는 악어 실루엣을 브랜드 로고로 만들며, “스포츠 정신, 자신감, 끈기”를..
요즘 TV 뉴스에서는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 관련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검거 소식과 달리, 보이스피싱은 여전히 우리 일상에서 계속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남의 일로 여기지만, 최근 등장한 AI 음성·영상 합성형 보이스피싱, 이른바 AI 도플갱어 범죄는 바로 그 방심을 노린다. 이 글에서는 이 범죄가 왜 지금, 왜 평범한 사람을 표적으로 삼는지 살펴본다. 1. AI 도플갱어는 ‘기술 범죄’가 아니라 ‘관계 범죄’다 이 문제를 딥페이크 기술이나 음성 합성 기술의 발전으로만 보면본질을 놓친다. AI 도플갱어 범죄의 핵심은사람 사이의 관계를 공격한다는 점이다.가족이라는 신뢰직장이라는 관계 구조지인이라는 익숙함기술은 도구일 뿐이고,범죄가 노리는 것은 언제나 신뢰가 먼저 작동하는 관계다.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