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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 세계가 술렁인다 – 왜 지금 ‘AI 저작권 전쟁’인가

2025년 현재,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가장 거대한 파장은 기술이 아니라 법이다.
AI는 글·이미지·음악·영상 등 창작의 거의 모든 영역에 진입했고, 이제는 “누가 창작자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새로운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가장 큰 논쟁은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AI가 만든 콘텐츠는 누구의 소유인가?”
그러나 이 질문 뒤에는 더 깊은 문제가 숨겨져 있다.
AI가 무엇을 학습했는지, 그 과정에서 누구의 권리를 침해했는지, AI가 만든 결과물이 시장을 대체했는지 등 복합적인 쟁점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논쟁의 불씨를 켠 사건이 바로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오픈 AI(OpenAI)의 저작권 소송이다.
이 분쟁은 단순한 기업 간 갈등이 아니라, AI 산업 전체의 게임 규칙을 다시 쓰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2. 뉴욕타임스 vs 오픈AI – AI 시대의 첫 ‘기준점’이 된 소송
이 소송의 핵심은 크게 네 가지다.
1) 뉴욕타임스 기사의 무단 학습 문제
언론사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기사·해설·특집 등 고품질 콘텐츠가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동의 없이 사용되었다는 것이 첫 번째 쟁점이다.
언론사 측은 다음과 같은 피해를 주장한다.
- AI 챗봇이 기사의 문장을 거의 그대로 출력해 독자가 원본 기사에 접근하지 않아도 됨
- 그 결과 구독 수익·광고 수익 감소
- 고가의 취재와 편집 비용을 들여 만든 보도물이 “데이터”로만 소모됨
2) “축자 재생산(Verbatim)” 증거 제출
언론사는 실제로 특정 프롬프트를 넣었을 때 챗봇이 NYT 기사 문장을 사실상 그대로 재현한 사례를 제출했다.
이는 학습 과정에서 원문이 그대로 모델 내부로 흡수됐다는 정황을 뒷받침한다.
3) 할루시네이션이 만든 ‘가짜 NYT 기사’ 문제
AI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내용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라고 하면서 설명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문제는 이런 허위 정보가 이용자들에게 “언론사가 한 말”처럼 오해되는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4) “수십억 달러 규모 부당이익” 주장
언론사는 오픈AI가 막대한 투자 없이 언론 콘텐츠를 사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했으며,
이를 통해 AI 산업에서 지배적 위치를 강화했다고 주장한다.
3. 오픈 AI의 반박 – 공정 이용 vs 저작권

오픈 AI는 AI 학습이 공정 이용(Fair Use) 범위라고 주장한다.
핵심 논지는 다음과 같다.
- AI 학습은 창작물을 그대로 재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변형적 이용’이다
- 기사 중 일부가 재현된 것은 특수한 프롬프트 조작으로 인해 발생한 비정상적 출력이다
- 언론사의 콘텐츠는 전체 학습 데이터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법원은 이 주장들을 전부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원문과 거의 동일한 문장을 출력하는 사례”는 공정 이용 논리를 흔드는 결정적 요소다.
4. AI 생성물의 저작권 – 왜 이렇게 어려운가?
AI가 만든 결과물은 기존 저작권 체계로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이유 1) ‘창작성’ 기준이 인간 중심이다
저작권은 원칙적으로 인간의 창작 활동을 보호한다.
AI 자체는 창작자가 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사용자에게 저작권을 부여하기도 어렵다.
이유 2) AI는 학습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패턴으로 흡수한다
AI가 원본을 그대로 저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문장이 재현되는 현상이 존재하는 만큼
“학습 과정이 저작권 침해인가?”라는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이유 3) 결과물이 침해인지 판단이 어렵다
- 생성물이 원문을 모방했는가?
- 우연한 유사성인가?
- 시장 대체 효과가 있는가?
이 모든 요소가 분쟁을 장기화시키는 이유다.
5. 소송의 실제 진행 상황 – 2023~2025년 타임라인

이 소송은 단순한 법적 다툼이 아니라 AI 산업 운영 방식을 흔드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 2023년 12월
소송 제기. 언론사는 직접침해·간접침해·기여침해·DMCA·부정경쟁 등 복수의 혐의를 제시한다.
● 2024년 8월
증거 자료와 기사 사례가 추가된 수정 소장 제출.
AI가 문장을 그대로 출력한 사례가 다수 포함된다.
● 2025년 4월
미 연방 사법패널이 여러 언론사의 AI 관련 소송들을 한 곳(MDL)으로 통합한다.
이는 향후 AI 학습과 저작권에 대한 기준 판례가 통일적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2025년 4월~6월
법원은 다음 조치를 내린다.
- 소송 시효 만료 주장 기각 → 과거 자료까지 심리 가능
- 저작권 기여침해 주장 유지
- AI가 생성한 출력 기록을 삭제하지 말고 보존하라는 명령
- 모델 로그 중 30일 분량 표본 제출 지시
이는 “AI 모델이 실제로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한 절차다.
● 2025년 7~9월
본안 판단은 아직 없고, 증거 공방이 계속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소송이 최소 2~3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6. 개인정보·프라이버시 논란 – 또 하나의 폭발 지점
이 소송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큰 이슈가 바로 대화 기록 요구다.
언론사는 AI가 기사 출력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ChatGPT 대화 기록 수천만 건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 요구는 다음과 같은 거대한 논란을 불렀다.
1) “사용자 개인 대화를 왜 언론사가 가져가야 하는가?”
- 대화에는 민감 정보가 포함될 수 있음
- 비록 익명화하더라도 특정 개인을 추적할 가능성 존재
2) 오픈AI는 “99.99%는 소송과 무관한 일반 사용자의 대화”라고 반박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요구라는 주장이다.
3) 법원도 완전 제출은 허용하지 않고, “표본 제출” 절충안 결정
이는 향후 AI 규제 논의에서 사용자 데이터 보호가 핵심 이슈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7. 한국 창작자에게 미치는 실제 영향 – 블로그·유튜브 중심 분석

이 사건은 해외 기업 간 소송이지만, 결과적 영향은 한국 창작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된다.
1) AI 이미지·텍스트 사용 시 “표기 의무” 강화 가능성
- 해외 플랫폼은 이미 AI 생성물에 라벨링을 도입하고 있다.
- 한국도 투명성 기준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2) AI 생성 이미지가 원작을 침해하면 창작자도 위험
특히 다음 사례가 위험하다.
- 유명 언론 기사·문구가 우연히 출력된 이미지
- 특정 화가의 스타일 모방 이미지
- 브랜드 로고와 유사한 형태의 생성물
미래에는 “AI가 만들었다고 해도 책임이 면제되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3) 블로그·유튜브 노출 알고리즘에도 영향
- AI 콘텐츠 비중이 높은 계정의 신뢰도 평가가 조정될 수 있음
- 광고주가 AI 콘텐츠를 꺼릴 경우 CPM 단가가 내려갈 가능성도 존재
4) 상업적 이용 제약 증가
앞으로 많은 AI 모델이
- 상업적 사용 금지
- 유료 라이선스 전환
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8. 결국 남는 질문 – 우리는 AI를 어디까지 ‘창작자’로 인정할 것인가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창작 파트너가 되고 있다.
그러나 다음 질문은 여전히 열린 상태다.
- AI는 단순한 도구인가, 혹은 창작자와 공동 작업자에 가까운가?
- 인간의 개입이 어느 정도 있어야 저작권이 인정되는가?
- 데이터 학습은 어디까지 허용되고, 어떤 대가가 필요한가?
이 질문들에 대한 합의는 아직 없으며, 현재의 분쟁은 AI 시대의 첫 번째 큰 기준점이 되는 중이다.
2025년 이후의 창작자는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이해하고 법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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