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밥스’는 단순한 패러디 상호가 아니었다.실제로 상표 등록까지 마친 이름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표는 특허심판원에 의해 전부 무효로 판단되었다.이 사건은 “유명 상표니까 졌다”는 이야기로 정리하기에는 부족하다.심결문을 보면, 결론은 상표 유사 판단의 정석적인 법리 적용에 가깝다 1. 사건의 출발점 – 등록된 ‘스타밥스’ 상표 문제가 된 상표는 상표등록 제40-1804421호다.2020년 7월 출원되어, 2021년 10월 5일 등록되었고,지정서비스업은 제43류 음식점·식당·테이크아웃·배달 음식점업 전반을 포괄하고 있었다. 즉,출원 → 심사 → 등록이라는 정상적인 절차를 모두 통과한 상표였다.이 단계에서 많은 창업자들이 오해한다. “등록이 됐으면 문제없는 거 아닌가요?”하지만 상표 등록은 끝이 아니..
라코스테의 악어 로고는 단순한 브랜드 상징을 넘어, 상표 유사성 판단의 기준을 만든 대표적 사례다.한국에서 크로커다일과 수십 년간 이어진 분쟁은 2011년 대법원 판결을 통해 “무엇이 혼동을 만드는가”를 명확히 보여줬다.이 사건은 오늘날 로고 분쟁을 이해하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1. 라코스테 악어 로고의 기원과 상징성 라코스테 악어 로고의 시작은 창립자인 르네 라코스테(René Lacoste)에게 붙은 ‘악어(The Crocodile)’라는 별명에서 출발한다. 그는 코트에서 패기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유명했고, 이 특징이 ‘악어처럼 물면 놓지 않는다’는 이미지로 이어졌다. 이 별명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기능을 했다.라코스테는 악어 실루엣을 브랜드 로고로 만들며, “스포츠 정신, 자신감, 끈기”를..
국내 치킨 시장에서 가장 독특한 존재감을 가진 브랜드를 꼽으라면 많은 소비자들이 ‘푸라닭’을 떠올린다.블랙 패키징, 프리미엄 감성의 메뉴 구성, SNS에서 압도적인 확산력을 보여준 비주얼 전략까지. 푸라닭은 단순히 치킨 브랜드가 아니라 브랜딩과 마케팅의 교과서적 사례로 거론될 정도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푸라닭이라는 이름의 어원, 독특한 패키징 전략, 그리고 실제로 등록된 상표 90건 이상의 포트폴리오, 계속해서 등장하는 경쟁 브랜드와의 유사성 논란이다.이 글에서는 푸라닭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든 요소들을 깊이 있게 분석해보려고 한다. 1. 푸라닭은 왜 ‘푸라닭’인가? 브랜드 정체성을 만든 네이밍의 힘 ‘푸라닭’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었을 때부터 강렬하다.국내 치킨 브랜드 중에서 이렇게 독특한 조합을 가진..
고(故) 신춘호 회장의 네이밍 철학과 글로벌 시장에서 ‘Spicy’보다 ‘辛’이 더 강력했던 이유 라면 브랜드의 역사를 논할 때 ‘신라면’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그 중심에는 붉은 배경 위에 강렬하게 자리한 ‘辛’ 한 글자가 있다.흥미로운 점은, 이 한 글자가 단순한 한자 표기가 아니라 “매운맛·도전·한국적 정체성·강렬함”을 동시에 담아낸 전략적 심벌이라는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수많은 매운 라면이 ‘Spicy’, ‘Hot’, ‘Red’ 등 명확한 영어 단어를 사용해도 소비자가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반면, 신라면은 오히려 영어가 아닌 동양의 한 글자(漢字)로 글로벌 히트 브랜드를 만들었다.그 배경에는 창업자 신춘호 회장의 네이밍 철학, 미니멀 브랜드 전략, 상징 코드의 차별화가 자리..
오레오 쿠키를 자세히 보면 단순한 과자 문양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패턴이 새겨져 있다. 십자가를 닮은 문양, 방패 같은 둥근 구조, 가운데의 ‘OREO’ 글자를 둘러싼 심벌 등은 지금까지도 많은 해석과 추측을 낳아 왔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프리메이슨 문양 설’, ‘나이트 기사단 설’ 같은 도시 전설까지 퍼져 브랜드 팬덤을 강화시키는 독특한 문화로 성장했다. 이 글에서는 실제 문양의 기원, 대표적 도시 전설, 브랜드 팬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살펴본다. 1. 오레오 문양, 왜 이렇게 복잡할까 오레오는 1912년 등장했지만 지금의 문양은 1950년대 이후 완성된 형태다.초기 오레오 쿠키는 단순한 레터링만 있었고, 지금처럼 방패형 원반과 십자가 기반의 그래픽 요소는 훨씬 뒤에 추가되었다. 오레오..
코카콜라의 곡선형 유리병(Contour Bottle)은 단순한 음료 용기가 아니다.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알아보기 쉬운 패키지 디자인, 그리고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강하게 증명하는 상징으로 살아남았다. 그런데 이 병은 처음부터 완성형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초기 설계는 실패작으로 평가받았고, 그 실패를 개선하면서 ‘어둠 속에서도 잡으면 알 수 있는 병’이라는 전설적인 콘셉트가 탄생했다. 아래에서는 곡선형 병이 어떻게 등장했고, 왜 브랜드 전략의 핵심 요소가 되었는지 단계별로 확장해 설명한다. 1. ‘어둠 속에서도 잡으면 알 수 있게’ – 코카콜라 본사 개발팀의 기준 1910년대 미국 음료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했다. 모방 제품도 쏟아졌다. 코카콜라는 패키지만 보고도, 심지어 라벨이 떨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