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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가성비’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만드는 브랜드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강력한 이미지가 상표권으로는 거의 보호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소비자 인식 속에서는 단단한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다.
이 글은 브랜드·상표 관점에서 샤오미의 성공을 분석하고, 중국 브랜드 인식 변화와의 연결 지점을 짚는다.
1. ‘샤오미=가성비’는 언제부터 공식처럼 굳어졌을까
샤오미의 브랜드 정체성은 광고 문구나 로고보다 경험의 반복을 통해 형성되었다.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까지 이어진 제품군은 공통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비싸지 않아도 충분하다.”
이 메시지는 상표보다 빠르게 소비자의 머릿속에 각인되었고,
‘샤오미’라는 이름은 점차 가격 대비 만족도의 기준점이 되었다.
2. 브랜드는 등록되는가, 인식되는가
상표는 법적으로 등록되어야 권리가 된다.
그러나 브랜드는 인식되는 순간부터 자산이 된다.
샤오미 사례는 이 둘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 상표: 법률적 보호의 대상
- 브랜드: 소비자 신뢰와 기억의 축적물
샤오미는 상표 전략에서 공격적이지 않았지만,
브랜드 경험 설계에서는 극도로 일관적이었다.
3. 2026년 1월 기준, ‘샤오미·샤오피’ 상표 출원의 현실
2026년 1월 현재 기준으로
‘샤오미’ 또는 ‘샤오피’가 포함된 상표 출원은 총 13건에 이른다.
- 12건: 거절
- 1건: 현재 출원 심사 중
이 수치는 샤오미라는 명칭이 상표로는 매우 까다로운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널리 알려진 외국 브랜드 명칭이라는 점,
국내 소비자에게 특정 출처를 강하게 연상시킨다는 점이 주요 배경이다.
4. 왜 샤오미 상표는 반복적으로 거절되었을까
상표 심사 관점에서 보면 이유는 명확하다.
- 이미 널리 인식된 외국 기업명
- 출처 혼동 가능성
- 독점 부여 시 공정 경쟁 저해 우려
즉, 식별력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주지성 과잉이 문제였다.
이는 역설적으로 샤오미 브랜드 인지도가 이미 매우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5. 상표로는 보호받지 못했지만, 브랜드로는 각인되다

샤오미는 ‘가성비’를 상표로 등록하지 않았다.
대신 다음을 반복했다.
- 가격 대비 성능이 명확한 제품 설계
- 불필요한 기능과 포장 제거
- 온라인 중심 유통 구조
이 결과 ‘가성비’는 특정 상품명이 아니라
샤오미를 설명하는 고유한 언어가 되었다.
6. ‘가성비’는 가격이 아니라 신뢰의 언어다
소비자가 샤오미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싸서가 아니다.
“이 정도면 괜찮다”는 예상 가능한 만족감 때문이다.
이는 브랜드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 가성비 = 저가 ❌
- 가성비 = 합리적 기대 충족 ⭕
샤오미는 이 기대치를 반복적으로 충족시키며
신뢰를 브랜드 정체성으로 고정했다.
7. 샤오미가 바꾼 중국 브랜드의 프레임
과거 ‘중국산’은 저품질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샤오미 이후 프레임이 바뀌었다.
- 싸지만 불안 → 싸고 합리적
- 임시 선택 → 실용적 대안
이 변화는 샤오미 하나로 끝나지 않고
중국 브랜드 전반의 인식 재편으로 이어졌다.
8. 상표 전략 없이도 브랜드는 성장할 수 있을까
샤오미 사례의 결론은 분명하다.
상표는 중요하지만,
브랜드는 결국 소비자가 만든다.
등록되지 않은 이름일지라도
일관된 경험과 신뢰가 쌓이면
그 이름은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된다.
샤오미는 상표로는 막혔지만,
브랜드로는 이미 완성되었다.
9. 정리 한 줄
샤오미는 ‘가성비’를 소유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었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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