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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충격의 시작, 유명인 합성 방송으로 속은 투자자

SNS 라이브 화면 속 유명인 딥페이크 영상과, 그걸 보고 놀라는 투자자의 모습
SNS 라이브 화면 속 유명인 딥페이크 영상과, 그걸 보고 놀라는 투자자의 모습

 

2024년 해외 한 박물관 공식 SNS 계정이 해킹됐다. 계정에는 유명 인사의 얼굴과 목소리를 합성한 딥페이크 라이브 방송이 올라왔다. 화면 속 인물은 “특정 코인을 지금 투자하면 2배 보장”이라고 홍보했고, 수많은 팔로워들이 이를 믿고 암호화폐를 송금했다. 피해자는 수십만 달러에 달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킹을 넘어, 딥페이크와 가상자산 스캠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합성 기술이 신뢰를 만들고, 블록체인의 익명성이 범죄 수익을 은폐한다.


2. 딥페이크와 가상자산, 왜 위험한 조합일까

비트코인 로고와 유명인 합성 영상이 동시에 보이는 장면
비트코인 로고와 유명인 합성 영상이 동시에 보이는 장면

  • 딥페이크의 설득력: 사람 얼굴·목소리는 신뢰의 핵심이다. 유명인의 영상과 음성이 합쳐지면, 투자 권유가 진짜처럼 느껴진다.
  • 가상자산의 특성: 송금이 빠르고 추적이 어렵다. 일단 보내면 환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 SNS의 확산성: 가짜 영상이 순식간에 퍼지고, 피해자들은 검증할 시간 없이 투자한다.

이 세 가지가 결합되면, 피해자는 방어할 틈조차 갖기 어렵다.


3. 해외·국내에서 포착된 신종 스캠

뉴스 스튜디오에서 앵커가 “딥페이크 송금 사기” 사건을 보도하는 모습
뉴스 스튜디오에서 앵커가 “딥페이크 송금 사기” 사건을 보도하는 모습

  • 해외: 영국 엔지니어링 기업 Arup 직원은 CFO의 딥페이크 화상회의 지시에 속아 수천만 달러를 송금했다. 또 다른 영국 사례에서는 CEO 합성 음성에 속아 £200,000이 이체됐다.
  • 국내: 아직 대규모 “딥페이크+코인 송금 사기” 사건은 공식 보고가 없지만, 보이스피싱과 딥보이스 결합 사기가 급증 중이다. 경찰청은 2024년 하반기부터 7개월간 963명을 검거했으며, 딥페이크 탐지 SW를 수사에 도입했다.
    → 즉,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충분히 가능한 환경이라는 뜻이다.

4. AI가 만든 가짜 투자 기회, 이렇게 진행된다

딥페이크 코인 사기 범죄 절차
딥페이크 코인 사기 범죄 절차

 

딥페이크 코인 사기의 진행 과정은 대체로 비슷하다.

  1. SNS 계정 해킹 → 유명 기업·기관 계정 탈취
  2. 합성 영상 업로드 → 유명 인사·CEO·투자자의 얼굴과 목소리 딥페이크
  3. 급박한 투자 메시지 → “한정 시간, 곧 마감” 식 압박 문구
  4. 지갑 주소 제공 → 블록체인 주소를 안내하고 송금을 유도
  5. 사라짐 → 송금 직후 계정 삭제 또는 주소 폐기

이런 과정을 통해 피해자는 눈앞에서 “진짜 같은 사람”의 말에 속아 재산을 잃는다.


5. 피해자는 왜 속을 수밖에 없을까

중년 남성이 노트북 화면 속 딥페이크 영상을 보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중년 남성이 노트북 화면 속 딥페이크 영상을 보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 실시간 딥페이크는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 가상자산 투자 심리: 고수익, 한정 기회라는 말에 약하다.
  • 공식 계정 해킹 효과: 피해자는 “공식 채널에서 방송하니 안전하다”라고 착각한다.
  • AI 챗봇 피싱 결합: 일부 범죄자는 영상 뒤에 챗봇을 연결해 질문에 답변하며 신뢰를 강화한다.

6. 대응 전략, 개인과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일

스마트폰 화면에 ‘2단계 인증 완료’가 뜨고, 투자자가 안도하는 장면
스마트폰 화면에 ‘2단계 인증 완료’가 뜨고, 투자자가 안도하는 장면

  • 영상·방송 검증: 유명인 방송이라면 반드시 공식 뉴스·홈페이지에서 교차 확인.
  • 송금 전 지연하기: “즉시 송금” 요구는 거의 사기다. 하루만 미뤄도 대부분 진위가 드러난다.
  • 실시간 딥페이크 탐지 툴 활용: 해외에서는 공개 툴이 등장했고, 국내에서도 앱 개발이 시작됐다.
  • 투자자 교육: 금융감독원, KISA가 제공하는 피싱 예방 매뉴얼을 학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7. 제도와 법의 공백, 어디까지 막을 수 있을까

법정 내부에서 판사가 법전을 들고 있고, 뒤 스크린에는 관련 법제 단어가 보이는 모습
법정 내부에서 판사가 법전을 들고 있고, 뒤 스크린에는 관련 법제 단어가 보이는 모습

  • 한국: 성폭력처벌법 개정으로 딥페이크 처벌 강화. 하지만 “금융·투자형 딥페이크 사기”에 대한 별도 규정은 미비하다.
  • 미국: 일부 주에서 선거 딥페이크 규제는 시작했지만, 코인 사기 관련 대응은 부족하다.
  • EU: 「AI Act」에 딥페이크 표시 의무 규정을 담았으나, 가상자산 사기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 결국 국제 공조와 새로운 금융 범죄법 적용이 필요하다.

8. AI 신뢰 위에 세운 투자, 안전한가

노트북 화면에 “AI vs AI” 경고 문구가 떠 있고, 투자자가 깊이 고민하는 모습
노트북 화면에 “AI vs AI” 경고 문구가 떠 있고, 투자자가 깊이 고민하는 모습

딥페이크와 가상자산은 미래 기술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 두 기술이 결합하면, 피해자에게는 가장 위험한 사기 수법이 된다.
투자는 신뢰 위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AI가 만든 가짜 신뢰는 투자자를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보안 강화가 아니라, AI 범죄를 예상하고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법적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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