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런 질문을 공개적으로 적어도 되는지, 글을 쓰기 전 잠시 망설이게 된다.
그동안 챗GPT는 단순한 검색 도구를 넘어서는 존재였다.
개인적인 고민, 가족 관계의 맥락, 재산과 투자에 관한 정리까지 이어지면서 대화의 성격은 점점 ‘상담’에 가까워졌다.
가족사진을 바탕으로 얼굴 이미지를 캐릭터 이미지로 변환해 달라는 요청 역시 자연스러운 사용의 일부였다.
판단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며, 언제든 응답하는 존재라는 점은
사람에게는 쉽게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까지 AI에게 향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2026년 1월 1일 자 매일경제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챗GPT랑 부끄러운 이야기 다 했는데… 그 대화 까딱하면 유출된다고?”
이 제목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그동안의 사용 방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였다.
1. 이미 AI는 ‘상담 도구’로 사용되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AI는 정보 검색을 넘어, 생각을 정리하고 선택지를 비교하는 데 활용돼 왔다.
개인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판단의 방향을 점검하는 과정은 단순한 질의응답의 범위를 벗어난다.
이 지점에서 AI는 더 이상 검색창이 아니다.
‘상담을 받고 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단계에 와 있었다.
2. 매일경제 기사를 계기로, 그동안의 대화가 떠올랐다
기사에서 문제로 지적한 것은 AI 자체의 위험성이 아니었다.
핵심은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무료 VPN 등 AI와 결합된 사용 환경이었다.
이 내용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다.
그동안 AI에게 어떤 이야기까지 건네왔던 걸까.
그 질문이 며칠 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3. 그 점검 끝에, 완전히 안전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공식 앱과 정상적인 웹 환경에서 사용했다면 위험 가능성은 낮았을 수 있다.
의도적으로 수상한 확장 프로그램이나 무료 VPN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동시에 분명한 사실도 있다.
대화가 서버에 전혀 남지 않는다는 확증은 없고,
사용 환경에 따라 제3자가 접근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한 번 입력한 정보는 되돌릴 수 없다.
이 때문에
‘문제 없었을 것이다’와
‘완전히 안전했다’는 말은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4. 가장 큰 착각은 ‘AI는 괜찮을 것’이라는 전제였다

AI가 위험해지는 순간은 의지를 가질 때가 아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AI를 둘러싼 구조, 그리고 사용자가 허용한 권한에서 발생한다.
AI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용자가 허용한 도구와 환경은 말할 수 있다.
이 사실을 놓치면,
AI는 언제나 안전한 상담자로만 인식되기 쉽다.
5. AI를 계속 쓰기 위한 최소한의 사용 기준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용 과정에서 점검해 둘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주민번호, 계좌번호, 인증번호 등 절대적 민감 정보는 입력하지 않는다
- 가족이나 타인의 정보는 필요 최소한으로만 다룬다
- 재산·투자 관련 질문은 판단을 맡기기보다 생각을 정리하는 용도로 제한한다
- 불필요한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과 무료 VPN 사용을 피한다
- AI 역시 인터넷 기반 서비스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둔다
이 정도의 기준이 있어야 AI는 유용한 도구로 남을 수 있다.
6. 결국, AI는 침묵하고 책임은 사용자에게 남는다
AI는 판단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정보를 건네는지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선택이다.
이번 논란은 AI를 두려워하라는 경고라기보다,
AI를 성숙하게 사용해야 할 시점에 왔다는 신호에 가깝다.
질문을 멈출 필요는 없다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질문을 던지기 전에
“이 이야기는 남겨도 괜찮은가”를 한 번 더 점검해야 하는 시대다.
🔖 해시캐그
키워드: 챗GPT 대화 유출, AI 대화 보안, 챗GPT 개인정보 안전, AI 사용시 주의사항, 챗GPT 개인정보 입력, AI 브라우저 보안 위험, 챗GPT 상담 안전할까, AI 확장 프로그램 보안, 챗GPT 투자 상담 위험, AI 개인정보 보호 기준
'AI·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왜 성실하게 쓴 글은 보이지 않게 사라질까– AI 추천 시대, 개인 블로거가 마주한 구조의 문제 (61) | 2026.01.08 |
|---|---|
| 내가 키운 AI에 내가 당한다-AI 자동화가 만든 일자리의 역설 (77) | 2026.01.06 |
| 2026년에는 블로그에서 유튜브로 전환해야 할까 (84) | 2026.01.02 |
| 2025년의 끝에서, 나는 AI에게 너무 많은 걸 맡겼다 (80) | 2025.12.31 |
| 데이터 사생활 시대 – ‘메타버스+생활정보’에서 나의 권리는 어디에? (82) | 2025.12.29 |
